그가 가진 모든 덕들 중에 대중에게 가장 큰 인상을 준 것은 정의로움이었는데, 그것은 가장 지속적이면서 널리 실행하였기 때문이다. 가난했고 민중의 한 사람일 뿐이지만, '의인(義人)'이란 군주적이며 신적인 별명을 획득했다. 이 덕은 결코 왕이나 참주들이 열망할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성의 함락자'나 '벼락' 혹은 '정복자' 또는 '독수리' 혹은 '매'로 부리길 원하며 덕보다는 폭력과 권력에 의지한 명성을 닦으려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렇게 얻으려고 하는 신성(神性)이란 세가지 인간에 대한 우월한 것이다. 바로 불멸성, 힘, 덕 세가지인데 가장 존중되는 것인 동시에 가장 신성한 것이 바로 덕이다. 단순한 진공이나 궁극적 요소들도 불멸성을 가지며, 커다란 힘은 지진과 천둥 그리고 소용돌이나 홍수로 시현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정의로움은 이성적인 힘의 수련에 의해서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 얻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신성에 대해 일반적으로 품는 세가지 감정인 질투, 경외, 존경을 생각한다면 인간은 불멸성과 영원성에 관해 신들을 부러워하고 주권과 권력으로 인해 두려움을 품고 정의로움에 대해 존경을 갖게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인간이 바라는 것은 인간 본성으로 닿을 수 없는 불멸성과 운명의 손에 있는 힘인 반면, 정작 우리의 능력내에 있는 유일한 신성함인 덕에 관해서는 그 중 가장 아래의 것으로 취급한다. 권력과 재산을 쥔 인간이 신성해지기 위해서는 정의로와야 하며 그런 인간이 불의하면 짐승과 같아 진다.

이제, 이런 별명으로 인해 처음에 아리스티데스(Aristides)는 인기를 얻게 되었지만, 후에 테미스토클레스(Themistocle)가 대중들에게 사적으로 모든 일을 가려 법정의 일을 처리하며 아무도 몰래 자신을 위해 사실상 군주제를 획책하며 무장 경호대를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퍼뜨리자 질투와 미움의 대상이 되었다. 게다가, 민중은 이 때 그들의 승리에 크게 우쭐해 있어서 자신들을 넘어서는 명성에 대해서 싫어하였다. 그래서 방방곡곡에서 그들이 시내에 모여 아리스티데스의 명성을 싫어하여 참주제에 대한 우려라는 이유로 그를 도편추방했다.

도편추방 판결은 부정에 대한 징법이 아니라 억압적 권력에 대한 제한이었다. 그러나, 이는 질투많은 영혼의 자비로운 쫓아내기 굿으로 심각한 상처를 주기 보다는 10년간의 추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무시될 만한 이가 이 형벌을 받받을 때 이가 중단되었는데 휘페르볼로스(Hyperbolus)가 그 마지막이 되었던 것이다. 알키비아데스(Alcibiades)와 니키아스(Nicias)가 권력을 잡고 싸웠을 때 민중이 이 투표를 행하자 이 두 사람은 도리어 자신들의 반대당에 대해 연합해 휘페르볼로스가 걸리도록 했다. 민중은 이 형벌이 잘못 오용되었다는 것을 알고 화를 내어 이를 폐지했다.

 

-플루타르코스, <비교열전: 아리스티데스>, 6-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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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함이라는 당시 정치인이 좀처럼 가지기 어려운 미덕을 가졌던 아테네의 의인 아리스티데스는 페르시아군의 침입 때에는 테미스토클레스와 힘을 합쳐 그들을 물리쳤다. 그러나, 그 불과 수년 전만 해도 그와 반대되는 성향의 또 다른 정치인인 테미스토클레스의 교활한 정치공작에 걸려 도편추방되는 신세였다. 당시 아테네는 인기있고 권력이 있는 정치인들은 선동가들과 질투와 분노를 품은 민중에게 번갈아가면서 추방되기를 계속했었다. 그러나 최후 만큼은 그는 적어도 테미스토클레스 만큼 불행하지는 않았다.

 

 

아리스티데스에게 투표된 도편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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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eamersFl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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