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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10 테세우스와 로물루스

 

소시우스 세네키오(Socius Senecio)여! 지리학자들은 자기들의 지도 바깥 구석으로 자기들의 지식 밖에 있는 지구 상의 지역을 몰아넣으며 '여기를 넘어가면 물도 풀도 없이 사나운 맹수들만 들끊는 모래사막이'라거나 '알지 못하는 늪지대' 또는 '스키티아 같은 한대 지역', '얼어붙은 바다'라고 주석을 달아놓는다. 그와 마찬가지로 나의 <비교열전>을 쓰는 데 있어, 보통의 이성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대와 사실을 다룰 수 있는 역사에 대한 기초를 제공할 시대로 곧장 직행하는 지금, 나는 이보다 이른 시대란 '그것을 넘어가면 신비와 비현실성으로 가득찬 시인과 동화작가들의 땅이자 의심스럽고 불분명한 시대'라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입법자 뤼쿠르고스(Lycurgus)와 누마 왕에 대한 설명들을 출판한 후로 나는 무리하지는 않고 더 시간을 거슬러 로물루스(Romulus) 까지 가려고 한다. 그리하여 나의 역사는 나를 그 시대로 데려간다. 아이스퀼로스(Aeschylus)의 말대로 나는 스스로에게 

‘이 같은 용사 앞에 맞설 자 누구냐?’ 
'누구를 그에 맞서게 할까? 누가 마땅할까?'

 

라고 자문했다. 이에 대해 나는 훌륭하고 명성있는 도시 아테네의 창건자를 영광된 무적의 로마의 아버지와 비교하고 대조시켜야만 할 것처럼 생각되었다. 내가 그에 대한 우화들을 걸러내고 이성에 종속시킴으로써 역사와 비슷하게 만드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끝내 신뢰될 수 있는 것을 거부하는 가능성이 없는 곳에 이르면, 나는 고대의 친절한 독자들에게 전설을 받아들이는데 관용을 베푸라는 양해를 구하겠다.

내게는 많은 닮은 점들이 테세우스를 로물루스의 알맞은 비교상대로 보게 한다. 두 사람 모두 불분명하고 불확실한 가계를 가졌고 신의 후손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양자 모두 전사였다고 전세계인이 알고 (일리아드의 한 구절)

힘과 현명함이 결합된 인물들이었다. 두 세계적으로 뛰어난 도시인 로마와 아테네 중에 로물루스는 전자를 테세우스는 후자를 만들었으며 각기 겁탈로 배우자를 얻었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국내의 불화와 친족간 재난을 피치 못하였고, 시적 과장으로 한 말일 수 있으나 일말의 진실이 있을 수 있다면 말년에는 그들 자신의 동료 시민들과 충돌했다는 말조차 있다. 

 

-플루타르코스, <비교열전: 테세우스>,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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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의 시작 부분인 테세우스전의 첫머리다. 이 글에서 보듯 플루타르코스는 본래 지금 편집된 순서나 인물의 년대에 상관없이 두 인물에 대한 한 쌍의 비교열전을 발표해 나갔다. 누마왕의 전기는 로물루스왕의 전기보다 이른 시기에 씌여졌을 것이다.

 

 

 

 

 

 

Posted by DreamersFl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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