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시카(Nasica)를 크게 신뢰하여 그를 불렀지만 거기 없으므로 자신의 불운을 한탄고 자기의 일들을 저울질 하고서 그나이우스(Gnaeus)에게 항복하였는데. 이것으로 운명이 쓰러진 자에게서 빼앗아 가지 못할 유일한 것인 동정받을 수 있는 위안을 그에게서 앗아가버린 삶에 대한 애착보다는 그의 변덕이 덜 비겁한 악덕임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그의 요구가 아이밀리우스(Aemilius)에게 전달되었을 때 아이밀리우스는 그에게서 신의 분노와 사악한 운명으로 인해 패망한 위대한 사람을 보고서는 일어나 눈물과 동료들과 함께 그를 맞으러 갔다. 그러나 페르세우스(Perseus)는 가장 수치스런 몰골을 하고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비겁한 애원을 하였다.

이런 것을 아이밀리우스는 견딜 수가 없었다. 화나고 괴로운 얼굴로 그를 보면서 말했다.

"왜인가요? 가련한 사람이여. 그대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대의 불운이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며 당신에게는 과거의 번영보다는 지금의 신세가 더 적당한 것으로 생각하게 할 행동으로 운명의 여신에게서 그녀를 책망할 가장 강력한 추궁을 이겨 내려 하십니까. 그대는 왜 스스로를 로마의 적대자로서는 전혀 고귀하지도 어울리지도 않는 모습을 보이셔서 나의 승리의 가치 마저 훼손하고 나의 성공마저 형편없는 것으로 만들려 하십니까. 불운한 자의 용기는 적들 사이에서도 위대한 존경을 얻지만 로마인의 눈에 겁장이란 성공을 했더라도 여러 모로 불명예스런 이일 뿐입니다."

불쾌함에도, 그는 페르세우스를 일으켜 손을 잡고 투베로(Tubero)에게 넘겨주었고 자신은 자식과 손자들과 다른 장교들 특히 젊은이들을 막사로 모아 장시간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앉았다. 이를 의아해 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운명과 인간사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죽어야만 할 인간으로 성공이 그를 찾을 때 고무되는 것과 그가 한 나라나 도시 혹은 왕국을 정복했다는 이유로 의기양양하는 것이 합당할까? 아니면 그의 생각을 한 전사 앞에 모든 인간에 공통된 약함을 보이게 하는 운명의 반전에 돌려 놓고 어떤 것도 안전하게 유지되는 것이 없음을 배워야 할까? 타자를 정복하였을 때에 그리고 끊임없이 회전하며 여기저기 있는 자들 사이를 떠도는 운명의 행로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서 운명의 공포에 대한 가장 타당한 이유를 생각하게 할 때에 그리고 성공에 어쩔쭐 모르는 자가 나같이 커다란 회의에 빠질 때에는 어떤 경우가 그 사람에게 자신감을 주겠는가? 아니면, 힘에서 최대의 정점에 올라 엄청난 힘에 도달했던 알렉산더의 후계자가 한시간 사이에 무너져 버려 그대들의 발밑에 꿇어 앉았거나 수많은 보병대와 수천 기병에 둘러싸였던 왕이 적의 손에서 음식과 생활품을 받아 살아가는 것을 볼 때 우리자신이 시간이란 이름의 공격에 대해 맞설 운명으로 부터의 보증을 이끌어낼 뭔가가 있다고 생각할 수가 있겠는가? 제군들. 이젠 버려야 할 때다. 승리에 대한 허영과 자만을. 그대들의 미래를 보는 지금 겸손한 자세를 가지며 그대들의 지금 번영에 신들이 질투해서 일어날 때를 생각하라."

 

-플루타르코스, <비교열전: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 26-2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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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많은 정복자들은 자신이 맞선 상대가 되도록 훌륭한 자이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정복된 상대의 개와 같은 비굴한 처신을 본다면 역시 자신의 승리에 대해 별다른 보람을 느끼지는 못하게 된다. 파울루스의 업적은 대단했지만, 당시 마케도니아인들에게 버림받고 사모트라케 섬으로 도망가 신전에 은신했던 페르세우스 왕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자 파울루스는 인간사의 운명의 회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는데 이것은 조금 뒤에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가 카르타고의 멸망을 눈앞에 보면서 로마의 미래를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른 일이 아니다. 여러 나라들이 자신들의 발 밑에 꿇어앉을 때의 로마인들의 겸허한 생각과 지난 역사에 대한 통찰을 알 수 있게 한다.

 

 

 

Posted by DreamersFl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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